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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라건축사사무소


2022년 서울에 설립된 건축사사무소로 다양한 규모와 용도의 설계를 수행하고 있다. 사무소 이름은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 등장하는 상상 속 도시 ‘자이라’에서 유래하였다. 일상 속 작은 요소나 평범한 장소에서도 도시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건축과 도시를 설계하고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케이엔글로벌 사옥 ‘Urban Lining’ 등이 있다.

 

 

ZAIRA Architects & Engineers

 

ZAIRA Architects & Engineers is an architectural firm established in Seoul in 2022, carrying out designs for various scales and purposes. The firm's name is derived from the imaginary city "Zaira" in Italo Calvino's novel Invisible Cities. Based on the philosophy that the true value of a city can be found even in small, everyday elements or ordinary places, the firm designs architecture and urban spaces. Notable works include the KN Global headquarters, "Urban Li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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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도시에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길들의 계단 수가 얼마나 많은지, 주랑의 아치들이 어떤 모양인지, 지붕은 어떤 양철판으로 덮여 있는지 폐하께 말씀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말씀드리는 게 아무것도 말씀드리지 않는 것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을 저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도시는 이런 것들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도시 공간의 크기와 과거 사건들 사이의 관계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도시는 기억으로 넘쳐흐르는 이러한 파도에 스펀지처럼 흠뻑 젖었다가 팽창합니다. 자이라zaira의 현재를 묘사할 때는 그 속에 과거를 모두 포함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도시는 자신의 과거를 말하지 않습니다. 도시의 과거는 마치 손에 그어진 손금들처럼 거리 모퉁이에, 창살에, 계단 난간에, 피뢰침 안테나에, 깃대에 쓰여 있으며 그 자체로 긁히고 잘리고 조각나고 소용돌이치는 모든 단편들에 담겨 있습니다.

 

—이탈로 칼비노, <보이지 않는 도시들> 중 '도시와 기억3'